"김, 전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바다의 영웅!"
바삭바삭하고 짭짤한 김. 밥과 함께 반찬으로 먹으면 정말 맛있죠? 김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맛있는 김이 최근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 원래 김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과 중국에서 가장 많이 먹었는데 말이죠. 김의 어떤 매력이 전 세계를 사로잡았는지 알아볼게요. 더해서 언제부터 김을 먹게 되었는지까지 한 번 세세히 알아보도록 해요.
만약 우리가 외국인이라면, 한국에 여행을 갈 때 어떤 기념품을 살까요?
아마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하나씩은 있을 거예요. 해외에서도, 한국에서도 유행했던 다양한 맛의 아몬드. 또는 명동에 가면 여러 개씩 묶어서 판매하는 향기가 좋은 핸드크림.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아직도 유명하고 다들 꼭 하나씩 사가곤하는 기념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 대세는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김이랍니다.
심지어 수산업계에서는 김을 '검은 반도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해요. 대한민국은 반도체로 참 유명한 나라고 기술력도 세계 최고인데요. 그래서 반도체로 벌어들이는 돈이 정말 많답니다. 반도체처럼 김도 해외에서 정말 인기가 많아서 그런 별명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우리는 김을 따끈한 밥에 싸 먹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반찬보다는 간식으로 먹는다고 해요. 그래서 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은 맛도 정말 다양해요. 치즈 맛, 칠리 라임 맛 그리고 데리야끼 맛까지. 다양한 맛을 첨가해서 심심할 때, 무언가 먹고 싶을 때 아주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하고 있죠. 특히 채식주의와 나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웰빙이 유행하는 지금, 김은 최고의 인기 식품이 되었답니다.
우리가 밥을 먹을 때 볼 수 있는 김! 이런 김은 바다에서 나는데요. 바다에서 자라는 김은 흐물흐물하고 검어서 머리카락 같아 보이기도 해요. 이랬던 원초가 김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과정을 거쳐야 해요. 흐물흐물한 원초를 수확한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불순물을 골라내는 일이랍니다. 돌이나 모래가 섞여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원초만 남게 되면 잘 펴서 바짝 말리면 마른김이 됩니다. 그런데 마른김은 양념이 되지 않은 김이기 때문에 우리가 밥반찬으로 먹는 짭짤 바삭한 김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합니다. 가장 먼저 마른김을 구워줍니다. 그 이후로 참기름이나 소금을 적절하게 뿌려야 하죠. 카놀라유를 뿌려 더욱 바삭하게 해 주는 공장도 있어요. 양념하고 난 후에 한 번 더 구워주면 조미김이 완성된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김을 먹기 시작했을까요? 김을 언제부터 먹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하지만 조선왕조 초기부터 먹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김은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바로 '해의'죠. 바위에 검게 붙어 자라는 모습이 마치 바위의 옷 같다는 이유 때문이었다고 해요. 해의가 김이 된 이유.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만, 그중 하나를 소개할게요.
김여익 장군은 병자호란이 끝나고 자신의 고향으로 내려갔다. 바다가 보이는 광양군 태인도가 장군의 고향이었다. 어느 날, 김여익 장군은 밤나무 가지에 해의가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손으로 조금 떼어 먹어 보았다.
“이것 참, 짭짤하고 고소해서 먹기 좋군.”
그래서 김여익 장군은 해의를 키워보기로 했다. 나뭇가지를 갯벌에 꽂고, 김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둔 것이다. 그렇게 노력한 끝에 좋은 해의를 얻을 수 있었다. 김여익 장군은 고민 끝에 해의를 얇게 펴서 말렸다. 그리고 왕에게 선물했다.
“이 음식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지만 왕의 상에 올라온 까만 종이 같은 것의 이름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전하, 이름은 모르오나 광양의 김여익이라는 자가 진상하였음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자의 성을 따서 이것을 김이라고 부르도록 하여라."
이렇게 해의는 김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우리의 밥상을 책임질 김을 양식하는데 성공한 김여익을 기리기 위해 전라남도 광양의 김 시식지는 전라남도 지정문화재 113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맛있는 김을 영영 먹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해요.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하지만 해결책은 있습니다. 혹시 풀무원이라는 식품 회사를 알고 있나요? 풀무원의 연구원들은 오래전부터 고민에 빠졌어요. 계속된 지구 온난화로 좋은 원초를 얻기 힘들어졌거든요. 그래서 김을 키워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바다가 아닌 땅 위에서 말이에요.
그리고 결국 해냈습니다. 아주 커다란 수조에 김이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 낸 것이죠. 이런 환경에서 자라난 김은 당연히 맛이 좋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김이 자라나며 전염병에 걸릴 일도 없어서 걱정도 덜 할 수 있어요.
여기에서 끝이 아닙니다. 스타트업 회사인 스마트씨 코리아에서는 김 양식 거치대를 개발했는데요. 김이 자라나는데 필요한 물, 공기, 습도와 온도 그리고 햇빛까지. 이 모든 게 첨단기술을 통해서 조절되기 때문에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도 김이 자라날 수 있다고 해요.
어떤가요? 정말 흥미롭죠? 김이야기, 재미있었다면 오늘은 밥과 함께 김을 먹으면서 기사를 한 번 더 떠올려 보도록 해봐요.